김의기문화상문화상안내

문화상안내

김의기문화상

2018년도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서강민주동우회에서 제안하여 5월 의기제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습니다. 2019년도에 김의기기념사업회가 출범하여 계승하여 제2회 김의기문화상을 선정하여 시, 수필, UCC동영상분야에서 시상하였습니다. 대상도 시대에 맞춰 다양화하고 규모도 사업회의 성장에 맞춰서 확대하고자 합니다.

 

문화상안내

제 3회 김의기문화상 우수상 수상 작품-고 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0-11-27 17:15 조회1,524회 댓글0건

본문

고 놈

 

이해온


 

고 놈 참 실혔지

까랑까랑 외쳐대는 소리가 말씨마다 족족 장혔어

반질한 이마 도톰한 입술 우렁찬 노랫가락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당께

투쟁이 뭐다냐 권리가 뭐다냐 우린 그런 거 몰랐구먼

고구마 비싼 돈 주고 파시라 저들이 손해 보는 장사다

말은 잘도 혔던 새치혀 그 족속들

오메

결국은 요로코롬 낯짝 싹 바꾸고 모른 체 하더랑께

고구마는 얼어 죽는디 이걸 얻다 팔 수도 없고

처음에야 씨부렁 씨부렁 욕지거리 하지 나중엔 그 짓도 못 해야

돈 몇 푼 더 벌겠다고 농협 말을 홀라당 믿어불고

뒤통수 맞고도 우째 지렁이만치롱 꿈쩍할 수도 없응께

그런 내가 무식하고 원없이 미련해서

거울 보며 내 대가리만 쿵쿵 쳤다니께

못 배운 년 힘 없는 년 이래서 안 된다 되뇌며 나만 그리 미워할 수밖에

아따 고 놈

내한테 그러데 할마씨 잘못 하나 없다고

잘못된 일이니 언능 저가 발 벗고 돕겠다고

고 놈은 늘 그리 약한 놈 편에만 섰었다

어린 놈이 그러니 기특함서도 미안한지라

우린 뭣도 없는 인간들이라 콩고물 줄 일 없응께

퍼뜩 네 할 일이나 하라 해도 꿈쩍을 않드라

하루는 농협 것들이 방해하고 이틀은 경찰 형사님이 방해하고

그래도 그 놈은 눈에 쌍심지 켜고 우릴 돕더랑께

든든허니 겨울이 춥지가 않았어야

고 놈

 

잊을 만하믄 보고자븐 고 놈

고 놈 만나믄

부디 춥지 말라고 전해라

할마씨 힘내라고 꽉 잡아준 손맹키로

따수운 아랫목에서 푹 쉬라고 전해라

좋아한다던 하얀 안개꽃맹키로

포근한 이불 덮고 푹 자라고 전해라

우리 의기

의기 고 놈

추천 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