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제2회의기문화상(대상)_시_송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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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9-05-15 13:32 조회1,4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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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교회 간대고 집 나서지 않었느냐 택아
택아 택아 가슴 찢어진다 택아
어이고 의기라는 이름 명 짧은 줄 알고
멀리멀리 뿌릴 글에 갈아넣듯 적었는가 택아
무수한 거적무덤 앞은 말들의 바다
남겨진 뺨 어루만지고 가는 목숨과
그 목숨 붙잡아보려는 목숨이 있다
말에 담긴 목숨
목숨을 내놓은 말
말을 떠난 목숨
목숨을 그리는 말
함께 꽃을 따먹던 우리
이제는 개나리와 환희를 피우고
생명이 진실로 숨쉴 수 있도록
세상에 뇌삽 한 자루 꽂아넣으며 우리
그래그래 지지 않겠다
언제까지 보이지 않는 해방을 바라
악받친 일기를 눌러적어야 했고
함께 싸우자 토해내던 외침은
얼마나 많은 외로운 밤을
이불 속에 지새워야 했으며
한평생 애옥살이 짊어지신 어마아버지,
내 기꺼이 이 한 몸 불사를 게외니
그 재 뿌려진 좋은 세상서 부디 건강하소…
ㅡ어떤 마음으로 그 밤들을 보내야했나
말을 터뜨렸던 목숨
목숨을 깨웠던 말
말에 눈물 흘린 목숨
목숨을 꿰뚫은 말
그가 내리꽂힌 자리
그가 내리꽂은 말
피를 먹고 자란 나무
주렁주렁 열린 목숨들은
스며들고 이어주는 그 넋을
가득히 기억하며 익는가
그의 들끓는 말은 여기,
부르고 편편한 동산
상아탑 아래 묻히고
그의 결연한 용기는, 여기
현실을 움켜쥐고 달음박질하는
우리네 가슴에 묻히다
송소민(201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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