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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기문화상

2018년도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서강민주동우회에서 제안하여 5월 의기제에서 처음으로 시도되었습니다. 2019년도에 김의기기념사업회가 출범하여 계승하여 제2회 김의기문화상을 선정하여 시, 수필, UCC동영상분야에서 시상하였습니다. 대상도 시대에 맞춰 다양화하고 규모도 사업회의 성장에 맞춰서 확대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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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김의기문화상 우수상 수상 작품-고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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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0-11-27 17:15 조회1,5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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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놈

 

이해온


 

고 놈 참 실혔지

까랑까랑 외쳐대는 소리가 말씨마다 족족 장혔어

반질한 이마 도톰한 입술 우렁찬 노랫가락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당께

투쟁이 뭐다냐 권리가 뭐다냐 우린 그런 거 몰랐구먼

고구마 비싼 돈 주고 파시라 저들이 손해 보는 장사다

말은 잘도 혔던 새치혀 그 족속들

오메

결국은 요로코롬 낯짝 싹 바꾸고 모른 체 하더랑께

고구마는 얼어 죽는디 이걸 얻다 팔 수도 없고

처음에야 씨부렁 씨부렁 욕지거리 하지 나중엔 그 짓도 못 해야

돈 몇 푼 더 벌겠다고 농협 말을 홀라당 믿어불고

뒤통수 맞고도 우째 지렁이만치롱 꿈쩍할 수도 없응께

그런 내가 무식하고 원없이 미련해서

거울 보며 내 대가리만 쿵쿵 쳤다니께

못 배운 년 힘 없는 년 이래서 안 된다 되뇌며 나만 그리 미워할 수밖에

아따 고 놈

내한테 그러데 할마씨 잘못 하나 없다고

잘못된 일이니 언능 저가 발 벗고 돕겠다고

고 놈은 늘 그리 약한 놈 편에만 섰었다

어린 놈이 그러니 기특함서도 미안한지라

우린 뭣도 없는 인간들이라 콩고물 줄 일 없응께

퍼뜩 네 할 일이나 하라 해도 꿈쩍을 않드라

하루는 농협 것들이 방해하고 이틀은 경찰 형사님이 방해하고

그래도 그 놈은 눈에 쌍심지 켜고 우릴 돕더랑께

든든허니 겨울이 춥지가 않았어야

고 놈

 

잊을 만하믄 보고자븐 고 놈

고 놈 만나믄

부디 춥지 말라고 전해라

할마씨 힘내라고 꽉 잡아준 손맹키로

따수운 아랫목에서 푹 쉬라고 전해라

좋아한다던 하얀 안개꽃맹키로

포근한 이불 덮고 푹 자라고 전해라

우리 의기

의기 고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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