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제1회의기문화제(대상)_시_채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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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8-05-15 13:17 조회1,2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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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5월 즈음엔
꽃 향기가 가슴을 파고든다
거리에서의 들이쉬는 숨은
향기를 담고있다.
문득 숨을 쉬다
숨에서 역사라는 것을
떠올릴 때가 있다.
누군가의 숨은 누군가의 역사다.
우리의 숨은 우리의 역사다.
누군가의 숨은 지고
어느 고을의 숨도 졌다
누군가의 진 숨은
역사에 번져
누군가의 숨을 쉬게 한다
저기 아래에서 진 숨은
누군가의 숨을 바꿔놓았다.
문득 숨을 쉬다
그 때의 향기가 짙을 때가 있다.
그 향기 속에서
녹슨 철의 냄새와
핏빛의 비린내를 맡을 때가 있다.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는 냄새가 있다.
숨을 들이쉬면
슬픔과 고통의 냄새가 있다.
차마 함부로 뱉지 못하여
눈물로 삼키고자 다짐한다.
교정 한 구석진 곳에
향 내음이 난다.
반도 한 쪽에서
냄새가 난다.
숨이 퍼지고, 매년 이맘때쯤
감사한 향기가 있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누군가를 떠올리는 바람이.
지금도 누군가는 그 숨을 이어받고
다른 이들과 그 숨을 나눈다.
바람이, 어김없이
지금도 불고 있다.
채성준(2017.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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