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김의기문화상 장려상 수상 작품-철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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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0-11-27 17:17 조회1,50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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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re de Acero](상그레 데 아쎄로, 철의 피)
김수환
별 때문에 전화했다고 했어
저 멀리서 뜨겁고 아파할 것이라며
그래서 슬퍼하는 중이라고
너는 우주가 그을린 무덤 같았다고
불 사이에서 태어나
불에 녹은 살들을 보며 자랐어 그곳에서는
끝내 단단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했다면서
너도 단단해지기 급급해서
네 혀에 대고 망치질을 하고 싶었다고,
별을 보아도 아파하는 법은
그렇게 배워왔다고 말했어
네 얼굴은 너무 여린 모루,
눈썹 끝에 별을 벼려내었어
너는 고작 네 심장인 것에 힘을 주어`
네 뜨거운 피를 풀무질해가며 모진 말을 벼려내었어
결국 베어지는 건 우리 둘 다인데도
결국 끊어내는 건 많이 울 수 있는 사람
그렇게 그을린 겉면에 눈물을 흘려 반짝이던 넌
넌 철혈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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