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학기 김의기장학생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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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3-12-04 22:33 조회7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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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도에 학교에 입학한 이래로 이것저것 해왔는데요, 교지서강이 폐간되지 않고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혼자서 버텨보기도 하고, 비건 학식을 도입하고 동물권과 기후정의 의제를 함께 고민하기 위한 비건 동아리 서리태를 함께 만들기도 했습니다. 서강퀴어자치연대 춤추는큐 소속으로서 학내 성소수자에 안전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나 일이 잘 안 풀리는 중입니다. 수업 중에도 여성주의나 퀴어 뿐만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사람들, 서발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역으로 혐오 발언을 듣고 공황장애를 겪기도 합니다(그래서 정말 ‘말할 수 없’게 되기도 해요). 올해 여자 농구부 아이솔레이션에서 재미있게 농구 연습을 했어요. 그런데 의기의 밤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을 입고 말았네요. 여자 농구부는 기존의 두 남자 농구부와 달리 정식 동아리가 아니어서 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는데, 내년에는 체육관 이용 시간이 할당될 수 있도록 함께 알아보려던 참이었습니다. 제가 하려는 일들은 대단한 게 아니라, 그냥 이렇게 사소한 것들에 대응하는 것이었어요. 사소해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장벽인 것들에 작게나마 대응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지 않곤 합니다. 더 나은 방법이 있었을 텐데 잘못 접근한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많고요, 괜히 평화로운 상황에 ‘폭탄’을 던져 들쑤시는 게 아닌가 싶어 불안하기도 합니다. 제가 틀렸을 수 있으니 또한 망설여지고요. 이런 일에는 정답이나 교본이 없으니 기댈 곳을 찾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폭탄’을 던지는 건 제 전문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말에 입시 거부를 선언하면서 원가족에게 분노를 샀고요, 커밍아웃하며 집도 나와보고, 오래 정신과 치료도 받아보면서 세상이 허용하지 않는 인간상이 되어보기도 했습니다. 슬펐어요. 그래서 더 결심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계속 ‘폭탄’을 던져야지. 진짜 폭탄도 아니고, 그저 말 몇 마디인데 그 정도면 정말 윤리적인 전략 아닌가요? 말하자면, 남은 대응책이 진짜 폭탄 던지기밖에 없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치졸할 정도로 온건한 방식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항상 부끄럽습니다. 장학금을 신청해도 되나 며칠 동안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시적으로 손을 못 쓰게 되어서 알바를 그만두게 된 터라 감사히 쓰겠습니다! 일부는 집주인의 배를 불리는 월세에, 일부는 대기업 공산품 구매에, 일부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책에 쓰겠지만,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일부는 제가 응원하는 여러 단체들을 위한 정기 후원금으로 쓰일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개인으로서 한결같이 노력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개인이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한 세상에서 어떤 선택이 올바를지 함께 고민한다면 좋겠습니다. 어렵겠지만, 그만큼 중요하니까요.
낙관하기 무안한 세상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나는 이곳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러나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종종 고민하고, 그 안에서 상충하는 지점을 발견할 때면 지레 겁을 먹기도 합니다.
김의기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영광입니다. 다시 낙관할 힘을 찾고 함께할 수 있는 서로를 발견하라는 의미로 기억하겠습니다. 더욱 다양한 개인이 서강대학교를 구성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것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장하겠습니다.
숭고한 정신을 학생들에게 소중히 전해주시는 김의기기념사업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23년 2학기 김의기장학생으로 선발된 사학22 박지민입니다.
우선, <의기의 밤> 행사 때 많은 선배님들과 학우분들 앞에서 제 소감을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에 더해, 이렇게 글로써 그때 못다한 말들을 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럼 글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올해 의기제 기획단으로 활동했습니다. 이번 해 의기제 기획단 활동이 마무리된 지금, 한 해를 돌아보면 의기제 기획단으로서 관련 활동을 했던 제 마음가짐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실 의기제 기획단에 입단 신청을 하고 첫 회의가 있었던 2월까지만 해도 저는 ‘광주민주화운동 때 불의에 맞서다 산화하신 서강대 선배님 김의기 열사를 기리기 위해 같은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의기제 기획단이 매년 추모제를 개최하고 있다’라고만 알고 있었기에, 열사를 기리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김의기 열사 추모제와 광주기행을 기획하고, 기타 김의기기념사업회에서 진행하는 행사 등에 참석하며 이 생각은 변하게 됩니다. 의기제 기획단 활동을 통해 열사를 기릴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민주주의를 배웠고, 각자 다른 자리에서 생활하던 동문들이 열사를 구심점으로 모여 그때의 추억과 현재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의기제 기획단이 열사를 기리는 것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고 느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여담으로, 지금으로부터 40여 년이 지나도 이렇게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ㅎㅎ
자신의 소신을 지켜 지금까지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김의기 열사와 같이, 저도 뚝심 있는 기자가 되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노력에 기꺼이 도움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21학번 신예찬입니다.
김의기 열사의 이름을 단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장학생이 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사람인데, 앞으로 더 깨어서 제대로 학교생활을 하라는 의미로 알고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김의기 선배님에 대해서, 기릴 수 있고 본받을 수 있는 선배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갈피를 잡을 수 없고 무기력한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밝음으로 타오르는 선배님 덕에 몇십 년 후의 후배들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조차도 제 자신을 잘 알지 못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불안한데, 저보다도 제 뜻을 잘 헤아려 주시고 높이 평가하여 장학생으로 선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의기장학생 면접을 준비하면서 지금의 나에서 멈춰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 더 책임감 있게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제가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영역이 무엇인지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선한 영향을 끼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선, 김의기 선배님과 김의기기념사업회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장학생 선발 과정에서, 김의기기념사업회의 선배님들과 같은 공간에서 소중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던 것만으로도 큰 영광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시간이 수혜 소식으로 이어져 더욱 기쁩니다.
선배님들께서 줄곧 지켜오신 사회적 가치들을 마음에 새기고, 상생하고 공생하는 미래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다가오는 학기에는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경험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지난한 경계를 넘어 공감하는 삶을 치열히 살아보겠습니다.
암담한 소식으로 가득한 시대에, 수치에 드러나지 않는 삶과 통계가 외면하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혁명과 투쟁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들 합니다.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수치와 통계로 유혹하는 사실보다 내 주변의 진실을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기회로서 내년의 파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의기 선배님이 지키신 민주주의의 가치, 자유와 평등의 무게를 가슴 깊은 곳에 품고 다녀오겠습니다. 돌아온 뒤, 저의 여정을 선배님들과 학우들에게 나눌 날이 기대됩니다. 큰 힘을 보태주신 김의기 선배님과 김의기기념사업회의 선배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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