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학기 장학생 소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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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24-12-16 10:44 조회2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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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왜’라는 질문으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그런 것은 없고 원래 그런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존의 질서에 맞지 않는 목소리를 무시하는 사회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최소한의 권리를 주장하는 청소노동자, 이동권을 주장하는 장애인,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 힘있는 자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도 그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목소리를 내는가보다 그들이 왜 목소리를 내는지, 사회는 왜 그들에게 응답하지 않는지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간담회 진행을 통해 유가족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잘 바뀌지 않는 현실이 참 답답하고 절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희망은 늘 절망보다 가차 없다,
그래서 우리를 걷게 한다’,고 합니다. 절망에 빠지긴 쉽지만 희망을 가지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앞으로도 외면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사회에 왜를 던지며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희망을 안고 살아가겠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김의기 장학금을 받게 되어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을 희망한 김의기 선배님, 그 정신을 기리고 이어받은 여러 선배님들, 김의기기념사업회 분들 덕분에 제가 생각하는 바를 더 굳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저희를 일깨우는 김의기 정신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제가 김의기 장학생이 되었다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습니다. 그간 다른 김의기 장학생 선배들이 얼마나 멋지고 많은 활동을 해왔는지 보아왔기 때문도 있을 것 같고요. 가장 큰 이유는 의기 선배의 이름 아래에 제 이름이 적힌다는 것이 마음 벅차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의미가 무겁게 다가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생각은 많은데 겁이 많았습니다. 행동해야 할 것 같은 때도 무섭고 창피하면 못 본 척 못 들은 척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에 들어와 내가 모르던 투쟁의 역사들을 배우며, 선배 동기들과 말다툼도 해가며 작은 간 크기를 조금씩이나마 키워갈 수 있었습니다.
전 이제야 사람 구실이나 조금 하는 것 같은데, 김의기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큰 의미 앞에 서니 감사하면서도 앞으로는 무얼 해야 하나, 고민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의기 선배 이름 아래 함께 적힐 수 있도록 가르쳐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섭고 겁나도 계속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입학했던 대학에서의 첫 1년은 방황이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라는 고민을 계속 하다보니
어느새 여러 연대의 현장에 나가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제게 '왜 연대 현장에 나가느냐', '왜 인권 활동을 하느냐' 라고 물어봤을 때 제 대답은 항상
'그냥 그게 옳다고 생각하니까' 였습니다.
제가 옳다고 생각한 길을 가는 중인 지금, 제 선택이 무모하지 않다고 응원해주신 김의기 기념 사업회께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를 대하는 것이다."
이 말씀은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한 할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그때 이 말씀을 듣고,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이후 이 말씀은 제 삶의 중요한 가치관이 되었습니다.
김의기 장학생으로 선정되기까지, 김의기 선배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선배님의 생애와 활동을 하나하나 되새기며, 선배님을 기리는 많은 인터뷰와 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린 나이에 품었던 용기와 신념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김의기 선배님을 비롯한 그와 같은 뜻을 가진 선배님들께서 외친 것은 더 나은 대우나 특권을 바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해 세상에 외치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의기 장학생으로서 이 귀한 기회를 얻게 된 것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선배님들께서 마련해주신 소중한 장학금을 잘 사용하며, 그 의미를 잊지 않고 제 미래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저는 언젠가 법조인으로서 선배님들이 품었던 신념을 이어받아, 사회의 정의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며, 그 뜻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미국문화전공 21학번 성시현 입니다.
면접을 마치고 걸어 나오는 길에 제가 살고자 하는 삶, 그리고 만들고 싶은 변화에 대해 드렸던 답을 곱씹으며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한 면이, 모르는 것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믿고 김의기장학생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소감문을 쓰기 바로 전날, 노고지리 친구들, 그리고 다른 서강대 친구들과 함께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는 현장에 가 있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추운 줄도 모르고 외투를 벗어던지고 한참을 노래를 부르며 그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저희가 길거리를 빛과 노래로 채울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건 김의기 열사님을 비롯해 앞서 간 수많은 선배님들의 덕택입니다.
조금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은 오늘, 저는 우리 앞에 많은 과제가 기다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제의 광장은 단지 한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그간 우리 사회가 괄시하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이들에게까지 이어져 나가야 합니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저는 그 길을 닦아나가는데 함께하고 싶습니다. 한 폭이라도 더 품이 넓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기로 보면 7학기, 누군가의 눈에는 이제 곧 졸업해야 할 때지만 저는 대학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듬해에는 덜 겁 먹고 덜 망설이고 저 스스로에게, 저를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저를 믿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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